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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뉴스

부산의 민속문화, 마을신앙 조사보고서 발간

by 지방자치24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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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 추진 -

 

◈ 부산시-국립민속박물관, 부산의 182개 지역 마을신앙에 관한 보고서(총 4권) 발간
◈ 마을제의 전승, 변화, 단절 등에 대한 현장중심·참여관찰 종합보고서로, 마을 민속문화를 이해하는 중심축이자 기초자료로 활용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부산의 182개 지역 마을신앙에 관한 보고서(총 4권)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우리 지역의 민속문화를 발굴·조사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 동안 진행된다. 해당 기간 부산시는 2019년 부산 민속조사(영도, 가덕도 등)와 2020년 전국학술대회(민속학자대회)를 진행하였으며, 2021년에는 부산 민속문화의 해 선포식 및 특별전 개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부산시 16개 구·군 전 지역의 마을제(祭)에 관한 것으로, 2019년 2월부터 약 2년 동안 제의가 치러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 생생한 자료를 기록하고 그 전승 양상을 살핀 결과물이다. 이는 ▲1권(강서구, 북구) ▲2권(남구, 동구, 부산진구, 사상구, 사하구, 서구, 중구, 영도구) ▲3권(기장군) ▲4권(금정구, 동래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으로 지역별로 구성되었다.

  권별 구성은 ▲(제1장) 조사의 목적 및 의의, 대상, 과정 등 조사개요 ▲(제2장) 각 조사지역의 집필 원고 ▲(부록) 지역별 분포지도 및 통계 현황표이다. 특히, 부록의 통계 현황표에는 제의 지역별 당집의 위치, 신격, 제관, 제비 등을 담아, 제의 진행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 ▲ -부산의 마을신앙- 조사보고서 >

< ▲ 기장 상리마을 제당 >

< ▲ 구서동 두실마을 제당 >


  부산은 최근까지 각종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돼 급격한 사회변화가 두드러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마을제가 전승되고 있다. 마을제는 단순히 종교적 염원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다양한 민속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의 마을신앙조사는 곧 부산지역의 마을문화를 이해하는 중심축이며, 마을신앙의 변화양상은 마을문화의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다.

  송삼종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부산의 마을신앙 조사는 우리 지역 전반의 마을신앙을 조사·기록함으로써, 지역별 마을문화를 이해하는 중심축이자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자료] 주요 조사내용 소개
◎ 골매기할배 보다는 골매기할매
 부산의 마을제에서 보편적으로 모시는 신은 서낭신, 산신, 용신, 장승[또는 솟대]이다. 서낭신은 부산 지역에서 ‘할매신[○씨 할매․골매기할매․고당할매]’ 혹은 ‘할배신[○씨 할배, 골매기 할배]’으로 지칭되며, 마을의 주신(主神)으로 모셔지고 있다. 본 조사대상인 총 182개소의 제당 중 할매를 주신으로 모시는 제당은 130개소, 할배를 주신으로 모시는 제당은 23개소, 할배와 할매를 같이 모시는 제당은 29개소이다. 한 제당 내에 모셔진 할배신과 할매신은 부부관계인데, 이는 남녀가 결합해야 자녀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마을의 풍요도 남녀신이 부부관계를 맺어야 보장된다는 주술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원래 남신과 여신을 따로 모셨으나 경북지방의 부부신 관념이 전파되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 마을에서 할배신과 할매신이 부부신으로 모셔진다고 해도 “우리 마을에는 골매기 할매가 영검합니데이”라는 마을주민들의 보편적 이야기에서, 할매신이 서낭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으로 보아, 부산에서는 ‘골매기 할배’보다 ‘골매기 할매’에 대한 신앙심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생산성과 관련하여 농경문화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 기록되지 않은 역사, 장산국과 좌동 당산제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동래현은 옛날의 장산국(萇山國) 일명 내산국(萊山國)이라 하였다.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장산국의 옛터가 “동래 도호부의 동쪽 10리에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장산국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주변으로 비정되고 있다. 해운대 6개 자연마을[운촌․중동․미포․장지․오산․좌동]은 한 해씩 윤번제로 음력 1월 3일과 6월 3일 두 차례 장산 마고당․천제당제를 정성들여 지내오다가 현재는 좌동에서 전담하고 있다. 부산의 마을제에서 한 행정구역 내에서 여러 개의 자연마을이 공동으로 제를 모시는 사례는 없으며, 해운대 지역이 조선시대 동래부에 속하였고 읍치성황제를 올리는 성황단이 동래구 안락동 충렬사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 해운대 자연마을의 읍치성황제적 제의 관습은 설명되지 않는다. 현재 장산(萇山) 부근에는 삼한 시대 ‘소국’의 존재를 상정할 만한 고분군 등 유적이 존재하지 않아 장산국의 존재유무가 인정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해운대 6개 마을이 공동으로 드렸던 장산 마고당․천제당제의 연원은 장산국과의 상관성에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 제관의 고령화와 동제의 불교화
 마을제를 주관하는 사람을 제주[제관]라고 한다. 제주는 마을제를 지내기 전 마을 회의에서 부정이 없고 제(祭)일과 생기복덕(生氣福德)이 맞는 연만(年晩)한 사람을 선정한다. 부산의 경우 옛날에는 선정제 중심이었으며 마을의 점바치가 대를 잡아 그 대가 들어가는 집에서 제주를 맡는 신탁제를 하는 마을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마을에 재화(災禍)가 발생했을 경우 제관이 당제를 잘못 지냈다거나 금기를 어겼다는 지탄을 받게 되어 주민들이 제관이 되기를 꺼려해서, 지금은 주로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거나 절에 제를 맡기고 있는 추세로 당산제의 약식화․의례의 불교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즉, 부산지역 동제 182개소 중 유교식으로 제의를 올리는 마을이 135개소(74.2%), 불교식으로 제의를 올리는 마을이 39개소(21%), 무속식(巫俗式)으로 제의를 올리는 마을이 8개소(4.8%)로서 제주의 고령화로 인해 사찰에 마을제를 위탁하는 마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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